중요한 사진은 한 장 더 찍어둡니다, 문제가 생긴 뒤에는 늦으니까요
저는 일을 하다 보면 사진을 자주 찍습니다.
물건 상태를 보여주려고 찍을 때도 있고,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을 상대방에게 보내려고 찍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처음 보내는 사진은 대부분 평범한 사진입니다. 주소도 없고 날짜나 시간이 화면에 적혀 있지도 않은 그냥 사진이죠.
저도 처음부터 상대방을 의심하면서 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뭐, 별일 있겠어.”
보통은 이런 마음으로 사진을 보내고 일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진을 보내고 나서 한 가지를 더 합니다.
나중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일이라면 주소와 날짜, 시간이 화면에 함께 나오도록 사진을 따로 찍어둡니다.
상대방에게 바로 보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 휴대폰에 보관해두는 기록용 사진입니다.
예전에는 저도 이런 사진 한 장이 얼마나 중요할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한번 제대로 도움을 받은 뒤부터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날 정말 거기에서 찍은 사진이 맞나요?”
사업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갈 것 같았던 일이 나중에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이야기도 잘됐고 사진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문제가 생기면 기억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날은 그런 상태가 아니었는데요?”
“그 사진이 그때 찍은 게 맞나요?”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말이 길어집니다.
저도 실제로 그런 일을 한번 겪었습니다.
그냥 말로만 계속 따졌다면 일이 꽤 커질 수 있었고, 잘못하면 법적인 이야기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따로 남겨둔 사진이 생각났습니다.
평소 상대방에게 보냈던 일반 사진과는 달랐습니다. 사진을 찍을 당시 주소와 날짜, 시간이 화면에 함께 표시되도록 따로 남겨둔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 사진을 확인하고 보여줬습니다.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제가 기억을 더듬어 “분명 그날이 맞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당시 남겨둔 기록을 직접 보여주는 편이 훨씬 간단했습니다.
결국 그 사진이 당시 상황을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 더 복잡해질 수 있었던 일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기록은 문제가 생긴 다음에 만드는 게 아니구나.”
저는 처음부터 기록용 사진을 보내지는 않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거래할 때마다 주소하고 시간까지 적힌 사진을 상대방에게 보내는 건가?”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일반 사진을 보냅니다.
아무 문제 없이 일이 끝날 거라고 생각하고 상대방도 그렇게 대합니다.
다만 제가 판단했을 때 나중에 날짜나 장소를 다시 확인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면 일반 사진을 보낸 직후 기록용 사진을 따로 남겨둡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며칠 뒤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다시 그날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요.
그때 가서 같은 장소에 다시 가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날짜가 이미 다릅니다. 시간도 다르고 그날의 상황도 그대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요한 순간에는 그 자리에서 기록을 남깁니다.
이게 제가 한번 크게 겪고 나서 생긴 습관입니다.
모든 사진에 주소와 시간을 남길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찍는 모든 사진에 주소와 시간을 표시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평소 사진은 그런 정보가 나오지 않도록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 사진이나 음식 사진, 일상에서 그냥 찍어두는 사진에까지 촬영 장소를 표시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제가 구분하는 기준은 어렵지 않습니다.
“나중에 이 사진을 다시 꺼내서 언제, 어디에서 찍었는지 확인할 이유가 있을까?”
그럴 이유가 없다면 그냥 평소처럼 찍습니다.
하지만 사업과 관련된 일처럼 나중에 확인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면 기록을 남겨둡니다.
이렇게 나누고 나니 오히려 편했습니다.
위치정보를 항상 켜야 하는지, 항상 꺼야 하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필요한 순간에만 기록으로 남기면 됐으니까요.
믿는 것과 기록을 남기는 건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이 방법을 쓰면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믿는 것과 내 기록을 남겨두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겁니다.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이 사람이 나중에 문제를 일으키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한다면 저부터 피곤할 겁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상대방에게는 평소처럼 사진을 보내고, 서로 이야기한 대로 일이 잘 끝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기록용으로 남겨둔 사진도 다시 꺼낼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항상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상대방뿐 아니라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그날 몇 시였지?”, “정확히 어디였지?”라고 물으면 저 역시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기록이 있으면 서로 기억을 가지고 다툴 필요가 줄어듭니다.
저는 이 부분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에 표시된 정보만 무조건 믿으면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가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소와 날짜, 시간이 표시된 사진이 있다고 해서 그 사진 한 장만으로 모든 법적인 사실이 자동으로 확정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분쟁에서는 어떤 상황이었는지에 따라 다른 자료도 함께 확인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 사진만 있으면 무조건 법적으로 이긴다”는 의미로 사진을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훨씬 현실적인 부분입니다.
나중에 그날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것.
제가 겪었던 일에서는 그 기록이 실제 상황을 확인하고 이야기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습관이 된 겁니다.
몇 초가 걸리더라도 중요한 순간에는 남겨둡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이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비슷한 상황은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거래를 하면서 물건 상태를 남겨야 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물건을 맡기거나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작업이 끝난 상태를 나중에 다시 확인해야 할 수도 있겠죠.
그럴 때 저는 한 가지를 권하고 싶습니다.
무조건 모든 사진에 위치와 시간을 남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순간 잠깐만 생각해보는 겁니다.
“혹시 나중에 이 상황을 다시 설명해야 한다면 지금 남겨둘 게 있을까?”
없다면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이건 나중에 확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는 그 자리에서 기록을 남기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별일이 생기지 않으면 가장 좋습니다.
저도 늘 그렇게 생각하면서 일반 사진을 먼저 보냅니다.
다만 이제는 그다음 행동이 하나 생겼습니다.
믿고 일을 진행하되, 필요한 기록은 그날 바로 남겨두는 것.
왜 그렇게 하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저는 어렵게 설명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한번 겪어봤으니까요.
문제가 생기고 나서 아무리 아쉬워해도 어제의 날짜와 시간으로 오늘 다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순간만큼은 그때의 기록을 남겨둡니다.
나중에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리고 정말 확인해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말보다 그날 남겨둔 기록 한 장이 더 편하게 설명해줄 때가 있습니다.